[앵커]
Q. 여랑야랑,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.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. 식판 주변에 여야 지도부가 웃고 있네요. '천원밥' 다음에 뭔가요?
'숟가락' 입니다.
요즘 천원으로 대학생 아침밥을 제공하는 사업이 큰 호응을 걷고 있는데요.
그러자 여야가 자신의 공을 내세우며 '숟가락'을 얹고 있습니다.
[김기현 / 국민의힘 대표 (지난 28일)]
"식사하는 문제만큼은 한창 젊은이들에게 국가가 책임지는 방식으로…이 아이디어가 따지고 보면 저 끝에 있는 젊은 풋풋한 사무관이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뭐냐 느끼고 저희에게 알려줘서 여러분 찾아오게 된 거거든요."
Q. 국민의힘이 먼저 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만나긴 했죠.
하지만 민주당은 천원 아침밥은 민주당이 여당이었던 시절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합니다.
[김민석 /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(오늘)]
"2017년경에 지난 정부 때 시작을 했던 사업이고 이번에 정부가 두 배로 확대한다고 하는 예산은 대단한 확대가 아니고 저희가 제안해서 통과시키려고 했던 것을 통과시킨 겁니다."
Q. 어쨌든 여야가 '정책 경쟁'을 하는 건 오랜만이에요.
민생과 MZ, 모두 여야 관심이 큰 주제죠.
여야는 서로 칭찬도 했는데요.
칭찬에도, 주도권 신경전이 엿보이네요.
[이재명 / 더불어민주당 대표(오늘)]
"정부가 천원 학식 예산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다행입니다 우리 <민주당이 주장했던 예산 수준을 복원하는 것이지만> 잘한 일은 잘한 것입니다."
[김기현 / 국민의힘 대표(오늘)]
"모처럼 야당이 <여당이 하자는 데서 공감해 준 것>은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요. 계속해서 엇박자 내고 있는 모습을 민주당이 벗어났으면….
Q.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. 벌벌 아닌 부르르? 둘 다 '떨 때' 쓰는 표현인데 느낌은 좀 달라요.
네. 무서울 땐 '벌벌', 화났을 땐 '부르르' 떤다고 하죠.
나흘 전 국회 법사위에서 한동훈 장관에 질의를 하던 김의겸 의원이 손을 떠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.
Q. 저 때요. 손을 많이 떨었어요.
일각에서는 한 장관이 두려워서 그러는 것 아니냐, 건강 이상설까지도 제기됐었는데요.
김 의원이 직접 설명에 나섰습니다.
[김의겸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어제, KBS 라디오 '주진우 라이브')]
"한동훈 장관의 답변하는 방법에 대해서 분을 못 참는 건데…"
[김의겸/ 더불어민주당 의원(지난 27일)]
"학폭에 대해서 몰랐다고 또 말씀을 하셨어요."
[한동훈 / 법무부 장관 (지난 27일)]
"저는 당시에 알지 못했는데"
[김의겸/ 더불어민주당 의원(지난 27일)]
"아니죠/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넘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다가 들키니까 철회한 거 아닙니까?"
[한동훈 / 법무부 장관 (지난 27일)]
"그건 앞뒤가 안 맞는 거고요. 이번 일로 다시 기억이 아픔이 회고돼서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."
[김의겸/ 더불어민주당 의원(지난 27일)]
(손 떨면서) "알겠습니다. 자, 마지막 질문입니다."
[한동훈 / 법무부 장관 (지난 27일)]
"구조적 문제다. 이런 입장을 여러 번 내지 않았습니까."
[김의겸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어제, KBS 라디오 '주진우 라이브')]
"너무나 당당하고 뻔뻔하게 그렇게/ 저를 역공을 해서 그러니 제가 속에서 열불이. 그러니까 <부르르> 떤 거죠."
Q.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. 오늘 국회에서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교폭력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는데요.
그런데 '정순신 없는 정순신 청문회'가 됐습니다.
정 변호사는 불출석 사유서로 공황장애 3개월 진단서를 냈습니다.
[강민정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오늘)]
"피해 학생이 공황장애로 엄청 고통을 받았다는 그런 진술이 바로 그냥 떠올랐습니다."
[강득구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오늘)]
"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되었을 때 그 팔팔하던 정순신은 어디 갔고 청문회를 한다니까 갑자기 3개월 공황장애가 생겼다고 합니다."
야당은 정순신 변호사를 끝까지 출석시켜야 한다며 날짜를 미루자고 했고, 여당은 반발했는데요.
[민형배 / 무소속 의원 (오늘)]
"당사자인 정순신 전 검사가 안 나온다? 저는 이 상태론 청문회할 수 없다고 봅니다."
[김영호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오늘)]
"저는 의사일정 변경을 요구하겠습니다. 국회 청문회 불출석은 명백한 국회법 위반사항입니다."
[권은희 / 국민의힘 의원 (오늘)]
"이렇게 의미가 있는 청문회를 왜 그냥 흘러보내려고 하시는 겁니까? 오늘 청문회를 하고! 필요하면 또 하시면 됩니다!"
[이태규 / 국민의힘 의원 (오늘)]
"정순신이 안 나왔기 때문에 못한다? 이건 정순신 씨를 불러다가 그냥 정치적 성토장 만들어서 정치쇼 하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?"
결국 교육위는 야당 주도로 청문회를 다음달 14일로 미뤘고 여당 의원들은 퇴장했습니다.
Q. 소란스러웠군요. 증인들도 다시 짐을 싸는군요.
이주호 교육부장관을 비롯해 학교 관계자 등이 증인과 참고인으로 왔는데요.
증인이 쓴 마스크 때문에 여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.
[안민석 / 더불어민주당 의원(오늘)]
"마스크를 착용한 열분들은 모두 검사 아빠 찬스에 굴복하거나 동조, 공모한 것으로 비판 받고 책임을 져야 될 분들이 대부분 다 마스크를 끼고 계십니다. 떳떳하다면, 마스크를 벗길 바랍니다."
[서병수 / 국민의힘 의원 (오늘)]
"마스크를 썼다고 해서 인격적인 모욕을 준다는 것은,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."
[안민석 / 더불어민주당 의원(오늘)]
"그렇게 웃지 마시고요. 수상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, 저렇게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제가 말씀을 드린 거고요."
청문회 하면 늘 소득은 없고 여야 공방 싸움만 생각나죠.
이번 청문회도 크게 다를 것 같진 않네요. (이번에도)
Q. 여랑야랑이었습니다.
구성: 김민지 기자·김지영 작가
연출·편집: 박소윤PD, 정구윤AD
그래픽: 김재하 디자이너
김민지 기자 mj@ichannela.com